'백색의 수수께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8/25 늅늅 사색의 수수께끼

사색의 수수께끼

잡담 RSS Icon ATOM Icon 2009/08/25 22:27 늅늅
아람누리 도서관에 회원 등록하고 처음 빌려다 본 책이 바로 '적색의 수수께끼'다.

한때 추리소설류를 좋아해서 애거서 크리스티나 아서 도일의 책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일본 추리 소설은 잘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본추리소설하면 이미지가.. 좀 잔인하고 엽기적이다 라고 선입견이 있어서ㅡㅡ;
(그 원인이 된 책이라면 망량의 상자가... -_-)

난 심약해서 잔인하고 엽기적인거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여름이고 출퇴근길에 읽을거라 내용상 가볍고 짧은 책을 찾다보니 눈에 띈게

이 책이었다. 살짝 꺼리기도 했는데 함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처음으로 나온 소설은 '밀실을 만들어 드립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단편이었다. 뭐,기발하다거나 우왓! 재밌다! 정도는 아니고ㅡㅡ;

약간 습작 냄새가 나기도하지만 뭐..

..다른 단편들까지 쭉~ 읽다보니 어라? 이게 무슨 추리소설? 이런 느낌도 들었지만

그럭저럭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볼 수는 있었다.


여기서 끝내면 그저 볼만한 책이었음 ㅇㅇ 정도로 끝나겠지만..

이 책은 시리즈 물이다=_=

적색 이외에도 청색, 백색, 흑색의 수수께끼가 있는데

모두 일본의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추리 단편만 모은 책이란다.


이왕 보기 시작한거.. 끝을 봐야지.

이삼일에 걸쳐 한권을 다 읽으면 다음 책, 다음 책, 다음...

이런 식으로 대략 1주일 반만에 네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전체 소감을 말하면..

"이게 뭐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추리 요소는 눈꼽만큼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단편이 태반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봤던 백색의 수수께끼에서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단편,

'가을날 바이올린의 한숨'이 번역 오타로 인해 재미는 커녕 분노만 일으켰다.


몇가지 예를 들면

'틀린 말은 박사를 만나게 해 주려니 좀 부아가 치밀었다.'

'아아, 몇 번 별사탕을 줬던 꼬마야. 이제 사소한 장난엔 종종 골탕을 먹었지만 전부 악의뿐이었어'

당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거니와 아랫 문장 같은 경우는 아예 뜻이 반대다.
(전체 문맥상 악의가 없었다고 해야됨)

이런건 번역자가 졸면서 번역한걸 편집자가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출판하는

상당히 낮은 확률의 우연이 겹쳐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인데 나름 희귀성이 있다고 할까.


그래도 몇가지 수확(?)이 있다면..

일본애들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와
(추리를 가장한 스릴러 단편들에 적국으로 북한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사 포장 및 역사의식에 대해서 엿볼 수 있었다.

역시 때린놈은 발뻗고 자도 맞은놈은 뜬눈으로 밤샌다고..

한창 탈아입구네, 대동아전쟁이네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쪽 이야기는 한마디 없고 일본킹왕짱 이런것만 나온다ㅡ,.ㅡ

과거를 미화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랄까..



뭐..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본다면 극악의 평가를 내리겠지만

그냥저냥 시간때우기용 단편집으로써는 볼만하다.




p.s - 우리도 안좋은 시대였긴 하지만 식민지 시대나 근현대(독재시절)를 배경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그쪽 이야기만 하면 무조건 무겁고 암울하고 이래서.. 굉장히 재밌는 컨텐츠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시대인 거 같은데. 쩝..
2009/08/25 22:27 2009/08/25 22:27